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항공주들이 내려앉았다. 항공사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유가가 불리하게 움직이고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 지배구조 이슈까지 걸려 있어 당분간 반등을 모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대비 5.92%(2,700원) 내린 4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도 9.07%(690원) 하락한 6,920원에 마감했다. 항공주들의 이 같은 약세는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0.40달러선에서 거래되는 등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WTI가 20%가량 급등했던 지난 4월 한 달간 대한항공(-5.68%)과 아시아나항공(-14.48%)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에는 4월과 같이 국제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우세하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생산 감소 등 수급 펀더멘털의 개선세가 나타나겠지만 역사적인 수준의 미국 원유 재고와 과잉공급 부담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반등 외에도 지배구조 이슈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관련 이슈가 정리된다면 주가상승의 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 결정으로 한진은 한진칼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가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 간 지분보유 금지 조항 때문에 한진은 보유 중인 대한항공 지분을 팔아야 한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급 부담이 주가에 부담이 됐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한항공의 주가 약세는 이 같은 수급 문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의 대한항공 지분 매각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종 단계인 만큼 오히려 출자구조 단순화와 경영 투명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기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에 미칠 영향도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 매각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호산업이 새 주인을 만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방향성은 금호산업 인수합병(M&A) 결과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