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타즈] 한미글로벌 "리비아 신도시 공사 재개로 매출 30% 늘 것"

환경·자원 개발 등 영역 확대
M&A 통해 해외 공략도 강화



"지난해 리비아 내전 사태로 예상됐던 수주를 못하면서 이익이 급감했지만 올해는 해외 사업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0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순광(58ㆍ사진) 한미글로벌 사장은 8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리비아 신도시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해외 사업도 자회사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리비아 정부의 뱅가지 2만호 신도시 프로젝트 재개에 대한 의지가 강해 주변 인프라 관련 건설사업관리(CMㆍConstruction Management)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인프라 관련 수주액은 350억원 수준으로 신도시 사업이 재개되면 한미글로벌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1996년에 미국의 파슨스와 합작해 한미파슨스로 출발했지만 2006년 파슨스가 지분을 정리하면서 사명을 바꾼 건축ㆍ토목사업 위주의 CM업체다. CM은 건설사업의 전 과정에 걸쳐 전문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건설 서비스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16년간 국내외에 약 800여개의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이 사장은 "국내 고층빌딩의 70% 정도는 한미글로벌이 CM 사업자로 참여했다고 보면 된다"고 자랑했다.

한미글로벌은 건축ㆍ토목 중심의 건설 분야뿐만 아니라, 환경사업, 자원 개발 등 비건설 분야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상동광산 운용업체 상동마이닝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에 한미글로벌 주가가 들썩이는 등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이는 한미글로벌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자원 개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상동광산의 각종 장비와 부대시설 설치 등에 대한 CM 업무를 실제 수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순이익이 리비아 공사 중단에 따른 대손상각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이익 감소로 올해 들어서는 수익구조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올해는 해외 사업 안정화와 자회사 실적 등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매출은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글로벌은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초 국내 친환경 분야 선도 기업으로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컨설팅 1위 업체인 에코시안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핵심 부문인 엔지니어링(EN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인 오택(OTAK)을 인수했다. 2년 전에는 영국의 선진 사업비관리(Cost Management)업체인 터너앤타운젠드(Turner & Townsend)와 합작사를 설립해 국내에 '사업비 관리'라는 새로운 사업영역도 개척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일본의 설계 분야 선도 기업인 미쓰비시지쇼와 전략적 제휴를 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CM업계 톱10이 되는 게 목표"라며 "그때까지 수주액 1조원, 매출액은 8,000억원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중장기 성장전략은 ECD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ECD 모델은 엔지니어링(Engineering), 컨트렉터(Contractor), 디벨롭먼트(Development)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인데 개발금융이 가미된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개발금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모 저축은행과 2,000억원 규모의 펀딩 계약을 체결해놓은 상태다.

이 사장은 "해외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책임형 CM 및 개발사업을 올해의 전략사업으로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책임형 CM은 기존의 용역형 CM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직접 시공을 포함하는 것으로 건설사업의 토털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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