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증시가 지난주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 S&P500지수 등은 지난주 각각 0.51%, 0.63%씩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A지수는 6.55% 급락했다. 이번주에도 중국증시와 미국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의 경우 급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증시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증시 2,900선이 마지노선= 중국 상하이A지수가 ‘추락’하고 있다. 지수는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3일 전고점(3,462.59포인트) 대비 12% 급락했다. 김수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추락은 통화정책 완화와 물량 부담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번주에도 중국 증시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수가 2주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나 발언은 나오지 않고 있고 비유통주 해제 물량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주에는 중국국항의 보호예수 물량 62억주 등 총 79억주 가량의 비유통주가 시장에 나온다”며 “지수가 2주 연속 떨어졌지만 밸류에이션(수익ㆍ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기관들의 매수세가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상하이A지수가 2,900선에 도달할 때까지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석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통화정책과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2007년에도 고점 대비 15% 정도 빠진 뒤 회복된 사례가 있었다”며 “현재 고점대비 10% 수준으로 지수가 하락했고 약 5% 더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2,9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찬 연구원도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5일, 20일 이동평균선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거래량이 늘지 않고서는 지수 상승이 어려운데, 2,9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해 다시 ‘싸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쉬어갈 듯= 지난주 후반 조정세를 보인 미국증시는 이번주에도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주 중반 지수상승을 이끌기도 했지만 이번주에는 본격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과열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쉬어가는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석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인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모멘텀은 좋지만 현재까지 미국 증시가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주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증시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진 연구원은 “다음주에 주택착공건수와 허가건수,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 주택 부문은 계속 바닥을 다지고 있고 유가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제외한 브릭스는 긍정적= 유가에 민감한 브라질, 러시아 증시는 이번 주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가 지난주 후반 다시 70달러를 회복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내년에는 원유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IEEA의 전망도 나왔기 때문이다. 김수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유가도 상승세로 갈 것이다”며 “러시아나 브라질의 경우 모멘텀이 있어 추가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도 증시도 오름세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인도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