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엔젤리스 베버리힐즈에 오픈한 중기전용매장 ‘K-소호 정책매장’이 소수 브랜드에만 혜택을 주는 ‘특혜사업’으로 변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사업관리를 맡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소유 브랜드가 2개나 입점하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미국 베버리힐즈의 K-소호 매장에서 로만손(026040), 제이에스티나 등 8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의 60%고 지난 9월까지 전체 매출 총합의 88%가 이들 브랜드로부터 발생했다”며 “입점브랜드에 판매장 임대료의 30%를 부담토록 하고 개별 인테리어 경비는 전액 자부담을 시키고 있다 보니 오히려 직접 진출 역량이 있는 일부 기업들이 정책매장을 안테나숍 등으로 활용하며 특혜를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베버힐즈에 문을 연 LA K-소호 정책매장은 77평 규모로 51개사, 547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중기청이 추진한 6개 정책 매장 중 유일하게 중기중앙회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현지 기업이나 현지 진출 기업을 수행사로 선정한 것과 달리 중기중앙회 LA법인이 에이전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로만손과 제이에스티나 입점과 관련 전 의원은 “베버리힐즈 매장은 서부 최고 소매상권에 로드숍 형태로 진출하는 방식이라 중소업계의 기대가 컸지만 대형 브랜드들과 먼저 경쟁해야 하는 입장은 아니었는지 우려스럽다”며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의 수장으로서 ‘제 것 챙기기 식 행정’을 펼친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