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장기펀드 상품 ‘봇물’

장기주택마련펀드, 목돈마련 적립식펀드, 연금저축용펀드…. 투신권에 장기펀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장기용으로 알려진 1년짜리 상품을 비롯해 3ㆍ7ㆍ10년, 더 나아가 10년이상의 펀드들이 기대이상의 반응을 보이며 최근 간접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장기상품이 침체된 간접시장에서 부동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단기상품에 익숙한 시장체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5일 업계 처음으로 기업연금형태 펀드인 `연금저축혼합형펀드`를 개발, 21일부터 일반 개인 및 법인을 대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재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기업연금제를 겨냥한 이 펀드는 퇴직금과 회사의 지원금을 갹출해 장기 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10년이상 적립해야 하며 만 55세이후부터 연금이 지급되는 이 상품은 주식에 30%이내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 채수환 마케팅 팀장은 “우선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원 퇴직금과 회사의 지원을 10대 3으로 갹출해 운용하기로 했다”며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전체 직원의 99%(600여명)가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투신권 판매가 허용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역시 대표적인 장기상품. 7년이상 가입해야 하는 만기구조에도 불구하고 이자소득 비과세 및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으로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주택마련펀드`는 3일간 200구좌 가까이 판매됐다. 삼성투신과 대한투신도 곧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목돈 마련용 적립식 펀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연초부터 선보인 랜드마크투신의 `국민1억만들기 주식투자신탁`은 40억원 가량 팔렸고, 지난해 11월말 나온 삼성투신의 `웰스플랜펀드`는 50억원어치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투신의 `드림★투자적금`도 비슷하게 팔렸다. 매달 조금씩 불입하는 적립식을 감안하면 기대이상의 반응이라는게 업계 평가다. 윤창선 랜드마크투신 마케팅팀장은 “이 정도 속도면 연말에 1,500억원 이상 판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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