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무관 바르샤, 메시에 채찍 대신 당근

약 280억 세계 최고 연봉 안겨
감독 교체… 팀 리빌딩도 나서

6년 만에 무관으로 돌아선 바르셀로나가 시즌이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팀을 추스르고 있다.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에게는 세계 최고 연봉을 안겨줬고 새 감독 자리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뛰었고 2군 감독을 지낸 루이스 엔리케(44·스페인)를 앉혔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시와 수정된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알렸다. 지난 2004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만 뛴 메시는 오는 2018년 6월까지 이미 계약된 상태. 이번 계약식에서는 계약기간 등은 그대로 놓아두고 금액만 높였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메시의 연봉은 1,300만유로(약 182억원)였는데 앞으로는 2,000만유로(약 280억원)를 받는다. 세계 최고 연봉(1,700만유로)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넘어서는 것이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8골(31경기)로 득점왕을 놓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호날두에게 득점왕을 내준 메시지만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더 나은 대우로 타 팀으로의 이적을 봉쇄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425경기를 뛰며 구단 사상 최다인 354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연봉 인상 소식을 전한 뒤 새 감독과의 2년 계약도 바로 발표했다. 18일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사임한 후 이틀 만이다. 바르셀로나가 리그 2위에 그치면서 챔스리그나 국왕컵 등 어떤 우승컵도 들지 못하자 마르티노는 시즌 최종전 직후 옷을 벗었다. 신임 사령탑 엔리케는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감독으로는 바르셀로나 B팀(2군)과 AS로마(이탈리아), 셀타 비고를 이끌었다.

한편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3년 계약을 발표한 루이스 판할(63·네덜란드)은 '호랑이 감독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 로날트 더부르는 "나는 판할을 무서워했다. 매우 엄격하다"고 전했다. 맨유 공격수를 지낸 마이클 오언은 한 술 더 떠 "맨유 선수들은 문화적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 7위로 추락하자 판할 감독-라이언 긱스 코치 체제로 다음 시즌을 맞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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