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등 기아그룹의 채권금융기관들은 22일 자구계획서를 제출한 기아그룹에 1천6백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자금관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관련기사 6면>그러나 김선홍 회장 등 기아그룹 경영진에 대해서는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경영권 포기각서를 받아내고 아시아자동차의 분리매각등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하기로 했다.
유시렬 제일은행장 등 10개 주요 채권은행장들은 이날 상오 모임을 갖고 기아측이 요청한 3천5백56억원 중 오는 30일 제1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우선 1천6백억원 이내에서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10개 은행은 기아측으로부터 부동산 등 추가담보를 받은 뒤 은행별 여신비율에 따라 대출을 실시하며 지원자금의 용도와 자구계획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기아에 자금관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채권금융기관들은 그러나 자금지원과는 별도로 김선홍 회장 등 현경영진의 경영권 포기각서를 받고 기아 계열사 임원들의 소유주식을 담보로 제공받기로 했다.<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