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열풍 사그라진다
새 대입안 내신 반영 비율 높아져입시 경쟁률 급락…설명회도 썰렁
교육부가 내신 반영 비중을 높인 새 입시제도안을 발표한 후 최근 수년 동안 계속돼온 과학고와 외고 등 특수목적고 열풍이 사그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입시정보업체 주최로 특목고 입시전략 설명회가 열린 서울 양천구의 한 학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설명회에는 약 700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던 반면 같은 업체가 같은 장소에서 2일 개최한 설명회에는 참석자가 절반 남짓으로 줄었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8월에는 특목고 입시에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가 학부모들의 관심사였으나 오늘 행사에는 '지원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주된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목고 진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10월 말 교육부가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통해 '설립 목적과 상반되는 특목고의 입시학원화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동일계에 진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특목고 출신 학생들의 내신성적 산출을 일반고와 똑같이 학교별로 하기로 했기 때문.
특목고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2일 마감된 대원ㆍ대일ㆍ명덕ㆍ서울ㆍ이화ㆍ한영외고 등 서울 지역 외국어고의 특별전형 평균 경쟁률은 4.6대1로 집계돼 지난해 6.07대1을 크게 밑돌았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일반전형에서도 외고의 경우 대입제도 개선안의 영향 등을 받아 지원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11-02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