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살과 9살의 두 아이를 둔 31살의 아빠입니다. 자영업을 하고 있어 월수입은 250만~800만원으로 편차가 큰 편입니다. 현재 용인의 한 아파트에 1억7,000만원짜리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생활비 230만원(보험료, 교육비 등 포함) ▦연금보험 50만원(본인 25만원, 아내 25만원) ▦청약예금 10만원 ▦유류비ㆍ가족외식 등 150만원 ▦사업광고비 40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이사하면서 적금을 해지해 3,000만원 정도의 목돈이 있습니다. 수입이 부정기적인 사람도 정기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것인지,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궁금합니다. 또 언제 어떤 방법으로 내 집을 마련해야 할 지,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사업상 항상 1,000만원 정도의 목돈은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앞으로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의뢰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저축 비중이 지나치게 적다는 점입니다. 소득이 일정치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월 저축 금액 60만원은 절대 많은 금액이 아닙니다. 적절한 월 저축 비중에 대한 정답은 없겠지만 의뢰인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의 30% 이상은 매월 저축을 해야 정상적인 재무설계, 자산관리가 가능합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저축을 늘리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현재의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현재 의뢰인의 지출금액(저축 제외) 420만원은 월 소득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지출을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재무상황에서 불필요하거나 과다한 지출은 없는지, 지출의 내역과 금액을 매달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금흐름표'를 작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보통 1개월)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나타낸 표입니다. 기업의 현금흐름표가 현금흐름을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나누어 표시하는 반면 개인의 현금흐름표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로 요약됩니다. 즉 개인의 수입과 지출, 저축과 투자의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작성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백지에 T자형 표를 그립니다. 오른쪽에는 모든 소득(유입)을 적고, 왼쪽에는 지출(유출)을 기입한 다음 수입에서 지출을 빼고 남은 것은 저축과 투자로 표시합니다. 지출 항목을 적을 때는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누어 작성하면 지출을 관리할 때 편리합니다. 고정지출은 상시적이고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항목으로 가계에서 그 금액을 쉽게 조절할 수 없는 비용입니다. 예를 들면 대출원리금, 아파트 관리비, 세금, 공과금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반면 변동지출은 피복비, 식비, 외식비, 교통비, 통신비, 교육비, 기타잡비 등 마음만 먹으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현금흐름표의 총유입(수입)은 총유출(지출)과 일치해야 합니다. 따라서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빼고 남는 금액이 추가로 저축 가능한 금액입니다. 이러한 현금흐름표 작성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지출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구분해서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관리하다 보면 줄일 수 있는 지출항목을 의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고정지출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외식비, 통신비, 교육비 등 변동지출은 줄일 수 있는 한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의뢰인의 경우도 현재의 지출을 생활비와 유류비·가족외식 등으로 단순하게 관리하기 보다는 현금흐름표 작성 방법대로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눠서 관리하다 보면 지출금액의 상당액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쉽지 않겠지만 현재의 지출금액에서 100만원 정도는 줄여서 이를 저축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업을 위한 유동성자금 1,000만원을 제외한 목돈 2,000만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재 경기 사이클을 이해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경기 사이클 국면에 따라 수익을 많이 내는 금융(투자)상품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금융(투자)상품은 예금-채권-주식-실물자산 순서로 움직이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2009년 상반기에 이미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금리인하 작업이 마무리되었으며, 2009년 하반기부터 경기는 회복(확장)기로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확장기간은 2012년 중반까지는 유지될 듯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2009년 하반기부터는 이론상 주식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세부적으로 주식시장은 지금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조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주식시장 상승 추이(3년)를 훼손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예상대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게 되면 오히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 저가매수 기회로 삼거나,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고객님의 경우도 지금 여유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투자 경험이 없으니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 방법인 펀드를 선택하시고, 주식시장 조정에 대비해 일시에 투자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6개월 동안 투자자금을 5~6차례 나눠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좀 더 효율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