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열전 현장을 가다] ⑫ 대구시장

與후보 독주속 野단일화 추진
긴장감 떨어져 역대 최저 투표율 우려까지
야권 단일화 성사땐 나름대로 선전 가능성

김범일 후보

이승천 후보

이병수 후보


대구광역시는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태이다. 지역정가 및 정치권의 분석에 따르면 재선에 나선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승천, 민주노동당 이병수, 진보신당 조명래, 국민참여당 김충환 등의 야권 후보들이 추격전을 펴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한나라당 김 후보의 재선가도는 현재까지 매우 순탄하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시장 출마설이 꾸준하게 제기됐던 서상기 국회의원(대구 북을)이 출마를 돌연 포기하면서 당내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지역정가에서는 현 야권 후보들이 김 시장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가 이 같은 '비경쟁 구도' 속에 긴강감이 떨어지다 보니 지역 현안과 비전을 발굴, 점검하는 기회가 박탈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흥행 실패에 따른 역대 지방선거 최저 투표율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야권 후보들이 전격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룰 경우 나름대로 선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는 정당의 이익을 떠나 국민의 권리와 요구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후보 등록 마감시한인 14일 오후까지 의미있는 단일화를 위해 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에 나선 김 시장은 지난 4년간 이뤄놓은 굵직굵직한 성과를 통해 다시 한번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경제자유구역ㆍ국가산업단지ㆍ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등은 재임기간중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지난 4년 대구 발전을 위한 큰 그릇을 마련했다"며 "다시 시장이 되면 여기에 내용을 채우는 일, 글로벌 대구를 위해 뛰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야권 후보들은 대체로 대형할인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강화, 일자리 확충, 무상급식 실시, 교육 및 복지 확충 등의 공약을 내걸고 서민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승천 후보는 최근 "추락하는 대구, 망해 가고 있는 대구를 살맛나는 대구로 '승천'시키겠다"며 최근 10대 분야 10개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노동당 이병수 후보는 "무상교육, 교육복지로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겠다"며 대학생학자금 이자지원조례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는 "경제성장률 최악, 실업률 최고의 대구를 일자리가 넘치는 '복지 대구'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는 "국민참여당을 통해 지방선거의 새 바람을 일으키자"며 세종시 원안 사수, 4대강 사업 저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