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원자재와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아온 남미 경제도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EFE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중남미ㆍ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전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 위기가 올해 중남미 지역에 강력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외국인 투자가 극적인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CEPAL은 중남미 지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지난 2007년 1,84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890억달러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도 50% 이상 감소한 4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중남미 지역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9%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이 세계경제위기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경제활동 위축과 성장둔화 현상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남미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파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콜롬비아에서 개막한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 참석한 니컬러스 에이자기레 IMF 서반구 국장은 "현재 상황은 남미 지역 국가들이 직면한 역대 최악의 충격"이라며 "남미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남미 지역 국가들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남미 경제의 버팀목이던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은 최근 남미 경제가 내년 2ㆍ4분기에나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