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간 지난달 외국인 투자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2조원 이상 이탈했다.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원화 채권 잔액이 지난달 말 102조9,739억원으로 6월 말보다 2조6,345억원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2개월 연속 자금을 순유출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투자 순유출 규모는 6월의 7.5배에 이른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도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의 채권 현물 순매수도 6주째 20주 평균선을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달에 외국인의 보유 채권 중 만기 도래 상환 원리금이 전달과 비슷한 2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외국인이 상환 원리금을 재투자하지 않으면 보유 채권 규모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의 하락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채권 금리 상승 압력도 높을 것으로 예상해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