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물가불안 커질 때 금리인상 검토"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경기가 제대로 풀리기 시작하고 물가불안이 커지는 상황이 되면 금리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가와 경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물가가 국제유가 등 외부적 요인으로 상승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물가목표 유지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세계적 금리인상 추세에 대해 "금리는 나라마다 경제여건이 다르기때문에 반드시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총재는 건설 및 부동산 경기와 관련, "올해 침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어느정도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경착륙이 되지 않도록 통화정책이나 정부정책면에서특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최근의 경제위기 논란에 대해 "경제위기를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뜻의위기라면 위기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극복할 수 없고 우리 경제의 지속발전이 불가능하다는 뜻의 위기라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큰 틀에서 경제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나쁜 편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능력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내수회복 시점과 관련, " 3.4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는 지금도 유효하다"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를 억제하는 최대요인이기는 하지만 횡보상태에서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총재는 6% 성장론에 대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경우 (6% 성장이)가능하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얼마나 힘을 모을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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