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기 공대위-팬택, 2∼3일내 MOU 체결
곧 이사회서 인수주체 결정…종업원 지분 인수 참여 `시험대'
대우종합기계[042670] 생산직.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와 팬택컨소시엄이 금명간 대우종기 매각 입찰의 공동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공대위가 추진중인 지분 인수 방식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차입형 우리사주제(ESOP)'와 유사한 형식으로 종업원들의 지분 인수 참여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대위는 2∼3일 안으로 팬택 컨소시엄과 MOU를 맺고 공식적인 기자회견과 함께 대외 홍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최종입찰마감일인 오는 14일까지 주간사인 CSFB에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팬택계열측은 금명간 이사회를 개최, 컨소시엄 구성 주체 등 실무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팬택계열측은 대우종기 인수 문제와 관련, 그동안 박병협 부회장 개인자격의 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팬택, 팬택앤큐리텔, 팬택 캐피털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법인자격 인수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종업원 100% 고용승계와 함께 공대위가 최대 12% 가량의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양측 인사 각 2명과 외부 인사 1명으로 이뤄진 윤리경영실천위원회를 설치, 고용안정 및 시설 투자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이사회 이전에 윤리위원회를 거치도록하는 쪽으로 접점을 찾은 상태다.
한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25∼31일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각 지부를 순회, 컨소시엄 관련 설명회를 갖고 조합원들의 입찰 참여 동의서를 취합한 결과 전체 조합원 4천81명 가운데 약 3천300명이 동의서를 제출, 약 81%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조합원의 인수 참여 금액은 1인당 6천500만원 안팎, 총 2천100여억원으로 주당1만원을 기준으로 우리사주조합의 목표액인 지분 12%의 인수가액이나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팬택측과 향후 막판 조율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공대위측은 지난달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입찰에 참여키로 최종 확정,자문사인 한국이솝을 통해 팬택 컨소시엄, 효성, 두산 등 일괄 인수 의향업체를 비롯한 인수 희망업체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연대의사를 타진해 왔다.
팬택 컨소시엄으로서도 매각주체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일괄 인수 방침등과 맞물려 자금 부담이 더 커진 상태였다.
이와 관련, 공대위는 지분인수 대금 마련 등을 위해 최근 시중은행과 자문사 계약을 마련했으며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차입형 우리사주제'와 유사한 형식의 지분 인수를 준비해 왔다.
이에따라 개인 보증 대출 형태로 자금을 차입한 뒤 향후 절반은 종업원이, 나머지 절반은 회사측이 이익금의 일부를 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상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팬택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대상으로 선정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조합원의 동참 정도도 불확실해 공대위로서는 어느 정도 부담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괄매각 선호 방침을 밝혀온 1대 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등이최근 분할 매각 쪽으로 선회하는 듯한 조짐을 보이면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공대위측은 분할 매각쪽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매각 저지 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대위와 팬택 컨소시엄이 막판 세부 조율 과정에서 정확한 지분 참여 범위 등을 놓고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종업원들의 직접적인 지분 참여를 동반한 이번 팬택과 공대위간연대 방침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으나 종업원들이 작성한 참여 동의서의 실제적 구속력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송수경 기자
입력시간 : 2004-09-06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