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의 에버다임 인수 정보 샜나

장 끝난 뒤 MOU 체결 공시 불구… 에버다임 거래 늘고 12%대 급등


현대백화점그룹의 에버다임(041440)(최대주주 신한PE) 인수 소식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005440)는 19일 장 마감 직후 공시를 통해 신한PE와 에버다임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버다임 역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장이 끝난 후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인수하는 에버다임의 지분은 총 58.08%다. 신한PE가 보유한 지분 45.17%와 경영진 소유 지분 12.91%를 합친 것이다. 인수금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공시에 앞서 이날 에버다임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2.23%(1,030원) 오른 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59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89만5,384주를 기록했다. 에버다임의 6월 평균 거래량이 전날까지 27만1,023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인수합병 등 상장사의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장 시작 전에 공시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의 주요 사항과 관련한 자율공시와 조회공시는 시간에 관계없이 발생 당일에만 올리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장중에 사전 정보를 얻지 못한 일반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한PE는 2호 펀드를 통해 지난 2010년 에버다임을 4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100억원을 투자한 한국타워크레인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총 50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신한PE의 2호 펀드는 오는 26일이 만기일로 그동안 매각 작업과 관련해 상당한 압박을 받아왔다. 에버다임의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잠재적 인수 후보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한 뒤 개별 협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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