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이 약 4%, 총 수출이 약 1%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 총 수출 중 EU의 비중은 약 10%로 적은 편이나 EU가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수출 둔화가 우리의 대중 수출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연구원은 12일 '최근 수출환경 주요 변수와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낮은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수출환경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유럽 위기 여파로 올 들어 5월까지 우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월 무역수지흑자 규모 역시 전년의 절반 이하인 60억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연구원은 유럽 위기가 심화돼 EU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시 우리의 대EU 수출은 단기적으로 약 4%, 중장기적으로 연간 약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 수출도 단기적으로 약 1%, 중기적으로 0.3%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또 이 같은 전망은 EU 지역만을 놓고 본 추정치일 뿐 실제 파급효과는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유럽 위기 심화가 세계 경제 전반의 침체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추정 결과보다 훨씬 더 큰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