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가 당초 예정대로 16일부터 ‘옥쇄파업’을 강행한다. 옥쇄파업이란 모든 조합원들이 공장에 모여 숙식을 함께 하며 평탱공장의 출입 자체를 전면 차단하는 극한 투쟁수단이다. 쌍용차 노조는 16일 조합원들이 평택공장으로 집결해 회사 측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옥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지만 회사 측의 무성의로 투쟁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옥쇄파업 역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 노사협상은 옥쇄투쟁이 진행될 이번주에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그동안 인력감축 여부를 놓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치라는 회사 측 입장과 재매각 수순이라는 노조 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접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벗어나 쌍용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기술을 해외로 빼돌릴 것이라는 노조 측의 뿌리 깊은 의혹까지 맞물려 있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차 노사가 불신의 늪에 빠져 있어 쉽사리 경영정상화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자칫하면 쌍용차 노사가 공멸의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주변에선 노조에서도 최악의 사태를 원하지 않는 만큼 사측과의 마지막 대화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조로서도 최소한 이번주 중 사측과 재협상이 이뤄져야 전면 대치국면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그동안 사측이 절충안도 없이 계속 원안만을 고집해 협상에 응할 수 없었으므로 이번주에는 절충안을 갖고 협상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1일 현재까지 회사 측에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 근로자는 모두 432명으로 당초 사측의 구조조정 목표인원(986명)의 4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희망퇴직자 신청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 희망퇴직 신청접수가 더 들어올 것으로 보여 향후 인력감축 과정에서 실제로 강제퇴직 형태의 정리해고 대상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만 하지 않는다면 강경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희망퇴직자 수가 추가로 증가할지 여부가 사태 해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