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진료비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8일 발표한 2013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4,999만명의 전체 진료비(비급여 제외)는 2012년보다 6.5% 늘어난 50조9,451억원이었다.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02만3,000원으로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2006년(59만9,000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며 매해 평균 10%씩 불어난 셈이다.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횟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의료기관 입ㆍ내원일수는 평균 19.44일로 2006년(16.04일)보다 3일 가까이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모두 18조565억원으로 전체의 35.4%를 차지했다. 노인 진료비 비중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7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314만6,000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102만3,000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80세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45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4배를 넘었다.
지난해 가입자에게 부과된 보험료는 39조3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18조8,106억원)의 2.1배 규모로 같은 기간 직장가입자 보험료가 2.29배로 불어난 데 비해 지역가입자 보험료는 1.45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입자 한 사람이 실제로 낸 건강보험료는 한 해 평균 46만3,464원,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급여비는 79만6,199원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34만원 정도의 진료비 혜택을 본 셈이다.
요양기관종별 진료비 점유율을 보면 2006년 병원급 이상 점유율은 37.2%이었으나 2013년에는 47.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의원은 26.0%에서 21.0%로 줄었다. 의료기관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빅5병원'의 진료비는 2006년 1조3,765억원에서 2013년 2조7,880억원으로 102% 증가한 동안 의원의 진료비는 44.9% 느는 데 그쳤다. 의료기관 1곳이 올린 진료비 평균 수입을 봐도 상급종합병원은 1,897억원, 종합병원은 277억원, 병원은 61억원, 의원은 3억8,000만원 등으로 기관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말 건강보험적용인구는 4,999만명이었으며 이 중 직장적용인구는 3,501만명으로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2006년 60%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의 건강보험적용인구도 2006년 27만명(전체 0.57%)이었으나 지난해 64만명(전체 1.28%)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