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1번지를 찾아] 유 영 강서구청장

“마곡지구를 종합개발 방식에 의한 환경친화적인 자족도시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유영 강서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인 마곡지구에 21세기 첨단복합산업의 집적지(Cluster-land) 기능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미래도시(Future-city)를 건설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에는 마곡지구가 바이오ㆍIT(정보기술)ㆍ다지인ㆍ금융 등 첨단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연계한 대단위 관광ㆍ위락시설은 물론 대학교와 종합의료타운과 행정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유 구청장은 “왕십리 등 기존 도시지역에 상업적인 색채를 강조하는 뉴타운 개발과 달리 마곡지구는 미개발 백지상태에서 새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며 “서울시와 53만 강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심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신도시 기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경과 교통과 우선해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 10만~15만평 규모의 대단위 식물원을 마곡지구에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환경도시로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혐오시설로 취급되고 있는 서남 하수처리장 자리에 여의도공원 3~5배 크기로 생태학습 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강서의 허파 역할을 담당하게 될 이 식물원 주변에는 고급 주택가로 개발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과 관련해 내년에 기본계획을 수립에 나서고 오는 2006년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개발하는 발산택지개발지구를 마곡지구와 연계해 개발할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이를 위해 서울시와 건설교통부에 발산지구를 마곡지구의 배후 주거지역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의 건설규모를 줄이고 평형을 늘려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이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임대주택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를 대변한 것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강서구를 비롯한 몇몇 자치구의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최근 임대주택과 일반주택 건설비율을 당초 2대 1에서 1대 1로 낮추고 중형 아파트도 건설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유 구청장은 “발산택지개발지구 안에 1만800여평 규모로 공공용지를 확보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하는 등 발산지구와 마곡지구가 연계돼 개발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이밖에 발산지구를 마곡지구와 연계해 개발하기 위해 공항로를 중심으로 한 지역균형발전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화곡유통단지를 거점 상설물류단지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김포공항을 시민친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ㆍ유통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골프장을 비롯한 위락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