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역규모 내년부터 다시 늘어난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진입한 이후 기업환경이 열악해지면서 크게 위축됐던 남북한간 교역이 내년부터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남북교역현황 및 평가」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남북 교역을 감소시킬 요인보다 북돋워줄 요인들이 우세하다고 분석,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우리 경제의 위기가 상당 수준 진정되고 정부 역시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정경분리의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4.30 경협활성화 조치」와 같은 경협확대조치가 정착돼 남북한간 교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남북관계 개선으로 경협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속속 정비될 것이며 현대의 지속적인 대북사업 추진등도 남북 교역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및 개발사업이 내년 남북경협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현대그룹의 성공은 여타 남북 경협사업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 밖에 내년 남북교역의 방향과 관련, 유휴설비 이전을 통한 위탁가공 등 사업화가 손쉬운 부문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의류봉제, 가방, 신발, 완구, 피혁, 단순조립형 전자제품 등을 경협 성공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꼽았다.
한편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남북 교역액은 IMF 경제위기와 잠수정 침투, 인공위성 발사 등 경제외적인 변수 등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5.3% 줄어든 1억7,900만달러에 그쳤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