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건설사 CEO 출신 '강한 남성' 내세워 朴, 박정희 향수 자극·여성특유 부드러움 강조
입력 2006.11.14 19:13:48수정
2006.11.14 19:13:48
한나라당 유력 대권 주자들이 잇따라 방송에 출연하는 등 대권 이미지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강한 남성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여성스러운 건강함을 갖춘 동시에 선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이 전 시장은 14일 MBC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후의 인간 승리는 건강이다. 항상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는 게 내 건강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택을 공개하고 매일 아침5시에 기상해 러닝머신에서 40분간 달리기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1층에 있는 사무실까지 직접 걸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더구나 이 전 시장의 최근 행보는 건설사 CEO 출신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을 방문해 “기업인 출신이어서 국민들에게 ‘저 사람이 하면 될 것 같다’는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고 자평 한바 있다. 그가 내세우는 한반도 대운하와 과학도시 등 주요 공약도 대형 토목ㆍ건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도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허리사이즈가 26인치 반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단전호흡 자세도 보여주면서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어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건강 비결”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부쩍 고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와 연관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대표를 맡았던 시절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방송에서 손이 곱다는 질문에는 “어머님(고 육영수 여사)이 가르쳐준 비결”이라며 글리세린과 알코올 등을 섞어 사용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4일 구미의 ‘박정희 대통령 숭모제’에 참석한 뒤 오후 ‘박정희 대통령ㆍ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는 두 사람이 자신의 최대 강점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성별과 출신이 다른 두 사람이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전초전’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양측은 이를 위해 일간지 기자 출신들과 이회창 전 총재의 미디어팀 출신 인물을 영입하는 등 관련 라인 보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