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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손잡고 본격적인 윤활기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의 합작법인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은 22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마크 게인스보로우 쉘 아태지역 대표 등 양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활기유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충남 대산공장 내 3만3,000㎡(약 1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윤활기유 합작공장은 하루 2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하반기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윤활기유 생산량은 65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윤활기유는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들어지며 윤활유 완제품의 기초원료가 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나 선박,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현대오일뱅크가 쉘과 각각 6대4의 비율로 출자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지난해 12월 양사의 최종투자결정을 거쳐 이날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번 윤활기유 공장은 합작 파트너인 쉘의 공정특허 기술을 도입하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상세설계와 시공을 담당한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향후 윤활기유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을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윤활기유 공장이 상업 가동되는 다음해인 2015년부터는 연간 1조원 내외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갑 사장은 “현재 제2BTX 공장 준공, 울산 신항 유류저장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신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특히 이번 합작은 쉘의 글로벌 유통망과 현대오일뱅크의 안정적 공장 운영 노하우가 결합돼 양사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윤활기유 합작 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그룹 편입 이후 가속도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이다. 특히 최근 윤활유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정유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정유사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정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3%에 불과한 반면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대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