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 "발전·담수화·제철플랜트 총력"

성장폭 확대 위해 해외 우수업체와 손잡고 수주에 역량 집중


삼성엔지니어링이 발전ㆍ담수화ㆍ제철 플랜트를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한다. 에너지ㆍ석유화학 플랜트에 치우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 성장폭을 넓히기 위해 올해 이 분야 수주에 역량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18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발전ㆍ담수화ㆍ제철 플랜트 수주에 모두 성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에너지ㆍ화학 플랜트 분야에서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꼽히지만 본격적인 의미의 발전 및 담수화 설비는 아직 수주하지 못했다. 제철 플랜트 분야에서는 지난달 바레인에서 처음으로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전기로(미니밀)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사업의 3대 축인 에너지ㆍ화학, 산업, 환경 플랜트 중 산업 분야의 발전 및 제철플랜트와 환경 분야의 담수화설비를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사업 능력을 크게 키울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015년 연 매출 200억달러 달성과 함께 현재 10여종인 주력 상품을 20여종으로 확대하고 발전ㆍ담수화ㆍ제철 플랜트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30% 이상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일괄수행사업(EPC)자 선정 과정에서는'경험'과 '실적'을 갖췄느냐가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신사업 각 분야의 '첫 수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제철플랜트의 경우 원천기술이 있는 해외 우수 업체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라면서 "이들 제휴선의 기술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인정받고 있는 EPC사업 전반에서의 능력을 더해 수주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바레인 전기로 수주 때는 독일의 세계 1위 기술선인 SMS와 손잡아 수주에 성공했고 직접환원제철(DRI) 방식 플랜트 수주를 위해서는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70% 이상 점유한 미국 미드렉스와 제휴한 상태다. 두 회사 모두 삼성엔지니어링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각국의 제철 플랜트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엔니지어링은 발전과 담수화 설비에 대해서는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에너지ㆍ화학 플랜트 단지를 건설하면서 소규모이지만 발전소와 담수설비를 설계, 시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르와이스 석유화학 단지에서 간접 및 동력 시설과 전체 오퍼레이션 부문을 수주했다"면서 "발전과 담수 분야는 이미 기술력을 갖췄고 다만 아직 상업화하지 않은 부문을 본격 상업화하겠다는 것이어서 무난히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총 10조1,166억원을 수주해 건설ㆍ조선ㆍ플랜트를 포함한 한국의 모든 수주 산업 중 해외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에너지ㆍ화학 플랜트 수주액이 9조5,824억원으로 편중이 심하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 확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관련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잘될 때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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