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내일개국 1돌 '스캔들' 선정성논란 불구···

자체제작 새 이정표 제시
시청자층 다변화 하려면
다양한 포맷개발·투자 늘려야


CJ미디어의 케이블ㆍ위성TV 오락 채널 tvN이 9일로 개국 1주년을 맞는다. 지난 해 6월 ‘KCTA 2006’ 행사에서 처음 소개됐던 tvN은 현재 시청 가구수 1,300만의 케이블TV 대표 채널로 거듭났다. tvN하면 CJ미디어와 케이블TV를 떠올릴 정도로 1년 만에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tvN의 지난 1년은 ‘현장르포! 스캔들’로 요약된다. 개국 특집쇼부터 ‘노이즈 마케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tvN은 선정성과 케이블TV만의 새로움 사이에서 끝없는 줄타기를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스캔들’. 페이크 다큐멘터리 ‘스캔들’은 케이블TV의 선정성 논란에 불을 붙인 장본인이다. 하지만 tvN의 최고 효자 프로그램이다. 지금껏 tvN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지난 6월11일 방송된 ‘스캔들’로 시청률이 4.7%(케이블 유가구 기준, AGB닐슨)나 나왔다. 그러나 케이블TV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만은 충분히 인정 받아야 한다. 과거 ‘재탕 방송’에 불과했던 케이블TV에 자체제작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하이에나’, ‘막돼먹은 영애씨’ 같은 드라마나 ‘신동엽의 톡킹18금’, ‘tvNgels’ 등 새로운 형식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잡음도 많았다. 선정성 문제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수차례 징계를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리얼스토리 묘’가 조작 방송으로 물의를 빚었다. 위성 방송에 채널 공급 문제를 두고 스카이라이프와 분쟁을 겪기도 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시청자 층을 다변화해야 한다. 마니아 위주의 채널로는 지상파와 견줄 수준의 채널이 되기 어렵다. ‘하이에나’, ‘위대한 캐츠비’ 등 자체제작 드라마가 큰 재미를 못봤다는 점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7~10위 권인 시청률 순위도 더 높여야 한다. 다양한 포맷 개발을 통해 케이블TV와 tvN만의 색깔을 더 확고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가 중요하다. CJ미디어와 그룹 차원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만이 tvN의 미래를 보장해줄 수 있는 조건이다. ● “케이블서만 볼수있는 프로 계속 시도”

송창의 대표

“새로운 것(something new)을 찾는 tvN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송창의(51ㆍ사진) tvN 대표는 7일 “남들이 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한다는 tvN의 방침은 확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지상파 방송과 비슷한 형식의 드라마나 토크쇼 등은 케이블TV에서는 모두 실패하게 돼 있다”며 “‘막돼먹은 영애씨’나 엠넷의 ‘재용이의 순결한 19’처럼 케이블TV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tvN의 일차 목표를 낮시간대 공략으로 잡았다. tvN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낮시간대에서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와줘야 한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나는 형사다’, ‘택시’ 등 낮시간에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제작물이 많이 쌓이면 2~3년 안에 지상파와 같은 띠편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2008년부터는 적자를 안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스캔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큐 드라마라는 장르를 만들어 낸 ‘막돼먹은 영애씨’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 혔다. 이어 “내년에는 드라마 3~4편 등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제작이 이뤄지게 된다”며 “출연진, 소재 등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