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상장 잔액 700조 돌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채권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7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3년 11월 600조원을 돌파한 지 1년8개월만이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채권상장 잔액은 708조1천200억원에달했다. 이는 6개월 전에 비해서는 46.05%, 1년 전에 비해서는 77.61% 급증한 규모로,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1.4배에 해당한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가 지난해 말보다 33.02% 늘어난 211조9천400억원에 달했고, 통안채는 158조9천600억원으로 16.23% 증가했다. 또 특수채는 3.91% 늘어난 117조2천100억원, 지방채는 0.24% 증가한 10조7천70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그러나 회사채는 5.13% 줄어든 110조5천400억원, 금융채는 2.16% 감소한 98조4천900억원으로 상장 잔액이 축소됐다. 회사채 상장 잔액은 2003년 6월말 136조4천300억원, 2004년 6월말 126조3천800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부 유보자금이 풍부한 반면 시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중 새로 상장(발행)된 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34.81% 늘어난 219조3천억원으로 통안채 96조9천300억원, 국채 49조5천100억원, 금융채 41조4천800억원, 회사채 21조2천500억원 등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의 조기집행 확대에 따라 국채 발행이 늘고 통안채의 차환발행 및 부동산 대출 증가에 따른 은행채 발행 수요가 늘면서 신규 발행 물량이 확대됐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는 경기회복 부진에 따른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 거래가 확대되며 전체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증가한 942조7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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