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潘장관에 "우리동네 이사 축하"

■ 이모저모

○…오후3시25분께 외교통상부 청사에 도착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반기문 장관에게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넨 뒤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를 떠올린 듯 “우리 동네로 이사하는 거 아니냐. 함께 일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농담. 덕담도 잠시, 두 장관은 곧바로 현안인 북한 핵문제로 돌아왔다. 반 장관은 “당신의 방문은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가 단합돼 있다는 매우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평가했고 라이스 장관은 “한미간 두터운 우정을 재확인하고 동북아 지역 안보 복원을 위해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화답. ○…빼곡한 일정에도 라이스 장관은 빈틈없고 깔끔한 모습. 옅은 색 세로줄이 들어간 진회색 바지 정장과 짙은 금색 블라우스에 금 목걸이와 귀고리를 한 라이스 장관에게 피곤한 기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미 국무부 관계자들 중 눈에 띈 인물은 주한 미대사관 소속 전문 통역사. 지난해 7월 한미 외교장관회담 후 공동회견 때 벌어진 통역 해프닝 때문에 예비로 긴급 투입된 것. 당시 라이스 장관의 통역을 맡았던 미 국무부 소속 통역사는 통역해야 할 부분을 빠뜨리거나 내용을 임의로 추가하는 등 미숙함을 보였다. 회담이 반 장관의 임기 내 마지막인 만큼 미국 측이 배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의 면담은 예정시간을 30분간이나 넘긴 1시간20분 동안 진행. 회담이 길어지면서 대북제재의 한국 측 참여를 둘러싸고 심각한 이견을 보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PSI와 개성관광, 금강산 사업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해 대화가 대북 제재론에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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