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현오석·김병관 임명 내주 이후로 연기

야 "도덕성·자질 문제"
여 "인사간섭 도 넘어"

박근혜 대통령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다음주 이후로 연기했다. 야당은 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두 사람에 대한 임명 저지에 총력전을 폈고 여당은 민주통합당이 대통령 인사권에 도를 넘어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15일 현 부총리 내정자와 김 장관 내정자 임명을 여야간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상황 등을 고려해 일단 다음주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내정자는 자질과 도덕성 논란으로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지만 청와대는 이들이 직무 수행에 '결정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안보와 경제 위기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날 임명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 관계자는 "여론의 반발을 고려해 시기를 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두 내정자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며 홍보전에 나섰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안보 위기 상황에서 장성들이 골프를 치는 등 골프장 벙커에 빠진 군기를 세우려 '골프장 김병관'을 보내느냐"며 "박 대통령은 '읍참병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 비대위원도 "현오석 내정자는 무소신ㆍ무능력ㆍ무책임ㆍ무리더십의 '4무(無)'로 정리할 수 있다"며 "결격인 현 내정자까지 붙들고 가면 박 대통령은 국정에 큰 짐만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민주당의 대통령 인사간섭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인사와 관련해 사사건건 지나친 간섭을 하고 있다"며 "김ㆍ현 내정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은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이들에 대해 도덕성과 업무능력 낙제점을 이유로 지명 철회를 하라고 한다" 며 "도덕적으로 완벽한 인물이 있다면 추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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