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앞둔 증권사 9일연속 "팔자"

2,200억원 이상 순매도 "당분간 매수전환 힘들듯"


오는 3월말 결산을 앞둔 증권사들이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 14일 이후 9거래일동안 2,200억원 이상을 시중에 내다 팔았다. 이는 증권사들이 결산을 앞두고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주식 비중을 낮춰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BS, 삼천리, 하이닉스, 국민은행 등을 총 2,236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최근 4일 연속으로 NHN, 알티전자, 유진기업 등을 중심으로 102억원 어치를 팔았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매도 압력은 결산일이 지난 뒤에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매수로 돌아서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창 대우증권 딜링룸 부장은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상반기에 1,300~1,350선을 유지하면 좋겠지만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형철 대신증권 상품운영팀장도 “최근 증시는 변동성이 커 수익 내기가 만만치 않다”며 “충분한 가격 메리트가 생기기 전까지 보수적인 운용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미 지난 2월초에 1,300억~1,400억원에 달하던 주식 잔고를 100억원대로 낮춘 바 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전체 자산의 주식 비중을 기존 50% 수준에서 20~30%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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