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부산에 본사를 둔 제일투자신탁의 지분 일부를 인수, 금융업에 진출한다.11일 제일투신의 최대주주인 강병중 흥아타이어 회장은 『제일투신의 누적적자확대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라며 『보유중인 제일투신 지분 29.67%중 일부를 제일제당에 양도해 공동경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의 고위관계자 역시 이에 대해 『제일투신측의 지분 매입요청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지분인수 규모 및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특별한 걸림돌이 없는 한 제일투신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강회장은 또 『제일투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제일제당과 각각 18%의 지분율을 보유, 공동경영 형태를 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회장은 『공동경영 시기는 제일투신을 증권사로 전환시킨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일투신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1천8백억원의 주식과 주식형 미매각수익증권중 7백억원 이상의 평가손을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3백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등 경영여건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제일투신의 주식은 총 1천2백만주로 강씨가 회장으로 있는 흥아타이어와 강씨가 2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