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고 먼 동이 터봐야 존망을 알 수 있다”
국내외 업체들이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할인점 시장의 상황이다.
다시 말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강은 공격적인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 반해 까르푸와 홈플러스는 은인자중 하고 있지만 결과는 섣불리 예단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주요 할인점 업체들이 올 들어 오픈한 점포는 대략 10곳. 올 들어 몇 곳의 점포가 문을 닫긴 했지만, 일주일이 멀다 하고 새로 문을 열어 업계에서는 할인점의 수가 25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할인점의 적정 점포 수는 250~500곳.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고 싶은 업계에서는 점포 수를 후하게 잡고 있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적정 점포 수를 275곳 정도로 보고 있다.
업체들의 하반기 출점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연말께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275곳을 돌파,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그 때 부터는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M&A의 태풍이 휘몰아 칠 전망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신규 점포 출점과 관련 눈길을 끄는 것은 3강(强) 업체와 월마트, 까르푸 등 2중(中) 업체들의 움직임.
이마트는 상반기 2곳을 오픈하고 하반기에 8곳을 계획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하반기 3곳을 오픈 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상반기에 의정부 등 3곳에 점포를 출점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3곳의 신규점을 확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3곳을 오픈한 까르푸는 하반기 신규점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며, 월마트도 일산점을 새단장 하는 등 리뉴얼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까르푸와 월마트가 수수방관 하고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까르푸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잘되는 점포에 힘을 집중하고 있으며, 월마트는`동양 최대의 물류기지`라고 자랑하는 홈플러스의 목천 물류센터 보다 규모가 큰 물류기지를 여주에 건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할인점이 먼저 출현한 선진국에서도 업체들의 난립에 이어 인수ㆍ합병의 소용돌이를 극복한 강자들만 살아남았다”며 “지금까지 추세로 보아 우리도 이 과정을 거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지금 할인점 업체들은 서서히 다가오는`M&A`라는 태풍을 맞아 한 판 빅 딜을 준비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