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시민활동이 광범위해지면서 이윤 추구 이외에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사회봉사, 메세나(문예지원), 환경보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장기적인 투자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고, 이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져 생산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 소비자와 다양한 접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돼 보다 효율적으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장수기업이 되기 위한 기본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매년 ‘존경받는 기업’을 발표하면서 그 기준으로 제품(서비스)의 질, 재무 건전성 등 경제적 요소와 함께 환경ㆍ사회공헌활동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한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지난 2003년 이후 3년째 ‘맑은 물 사랑 캠페인’을 펼치면서 충남 공주의 유구천을 깨끗이 유지하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 환경관련 사업의 특성상 실개천 살리기 운동을 벌이며 아이들에게 맑은 물을 물려주자는 일념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느끼게 해 직원들의 호응도 높다.
하지만 매달 유구천에 내려가 청소를 할 때마다 줄어들지 않는 쓰레기를 보며 과연 우리 시민들의 의식도 기업의 노력만큼 발전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의 ‘선행’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그에 대한 의무만 강조하고 개개인의 책임은 도외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GEㆍP&G 등과 같은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이 더 많이 나오려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또 이런 활동을 지속 가능한 경영방식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사회적 인식 개선도 요구된다. 정부도 세제 지원 등을 통해 보다 활발한 사회공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마련을 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 사회적 연계와 협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때 실질적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장수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