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사태 전개따라 내년 전망도 영향"

이성태 한은총재 일문일답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내년 경제전망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언급했는데. ▦앞으로 경제전망은 지난 7월에 한은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약간 못하다. 북핵이라는 상황도 있다. 몇 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 정부로서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총재의 사견은. ▦정부는 이미 국회에 적자예산을 책정, 제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전에는 말 자체가 상당히 불투명해 단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 -원ㆍ엔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 ▦원ㆍ엔 환율은 재정환율이다. 일본 정부가 바뀌는 과정에서 일본 은행이 금리를 쉽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되면서 엔화가 약한 쪽으로 갔다. 원화의 강세라기보다는 엔화 약세다. 그동안 경상거래ㆍ자본거래 상황을 보면 어떤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요인은 당분간 크지 않다. 엔에 대한 원화강세가 앞으로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다. -장ㆍ단기 금리격차가 축소되고 역전현상마저 보이고 있는데. ▦장기금리가 내려간 것은 시장에서 경제 상황을 경기 둔화 쪽으로 보고 있는 게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국채공급이 상당히 줄어드는 현상이 있어서 장단기 금리격차 축소라든가 일시적 역전 현상의 배후에는 국채수급 사정도 일부 작용했다고 본다. -금리상승 기조는 마감된 것으로 봐도 되나.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앞으로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각자 견해가 다를 수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한은 전망은.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북한 핵실험 사태를 미사일 발사 과정까지와 전혀 다른 차원의 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중요한 사건이지만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볼 것인가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긴장하고 관찰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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