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여우생식기 수천점 밀반입 업자 입건

인천본부세관은 멸종위기에 처한 여우 생식기를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판매하려 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불교용품 수입ㆍ판매업자 심모(5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17일 중국 웨이하이(威海)발 컨테이너선박을 이용해 북극여우 암컷 생식기 4,900여점을 도자기, 양초 등 공예품이 담긴 상자에 숨겨 인천항으로 밀수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심씨는 경기도 안산에서 불교용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낱개 포장한 여우 생식기를 색실, 나무토막 등을 담은 상자에 넣어 몸에 지니는 부적용으로 판매해왔으며 이번에 세관에 적발된 물량도 비슷한 방법으로 팔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길이 5㎝ 가량의 살점에 흰 털이 달려 있는 여우 생식기를 다른 주술용품과 함께 포장한 상자 겉면에는‘베개 속이나 장롱에 넣어 비방(秘方)하고 부적만 지니고 다님’이라는 처방전도 붙어 있었다. 세관은 심씨로부터 압수한 여우 생식기를 서울대 수의학과 이항 교수팀에 보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최근 급격히 개체 수가 줄고 있는 북극여우의 생식기임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산지는 알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천 본부 세관 관계자는“여우생식기는 몸에 지니면 바람 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고, 미혼여성이 결혼을 할 수 있다는 등의 미신을 믿는 풍조 속에서 불교용품 판매점 또는 점집에서 1점당 5만~50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세관은 심씨를 상대로 여우 생식기를 밀수해온 기간과 밀수 규모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여우생식기가 인터넷 유명 오픈 마켓에서도 거래되고 있는 점을 토대로 추가 유통경로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식육목 개과의 포유동물인 북극여우는 북위 55도 부근의 북유럽, 러시아, 알래스카 등지에 분포하며, 여름에는 몸 빛깔이 짙은 회갈색을 띠지만 겨울에는 흰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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