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또 복귀전서 V샷 쏠까

최경주 vs 앤서니 김 '코리안 듀오 맞대결'도 관심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진짜’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1월 둘째주부터 이미 7개 대회가 열렸지만 팬들은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모습을 드러내야 시즌 개막을 실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6월 US오픈 우승 직후 무릎 수술을 받았던 그는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회전 맞대결 가능성이 있는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와 앤서니 김(24)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우즈, 복귀전 세번째 우승 가능할까=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1개월 이상 휴식기를 가진 적이 3차례 있었는데 이 가운데 두번이나 복귀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하나가 왼쪽 무릎 수술 뒤 10주를 쉬고 나와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지난해 US오픈이었다. 이번에도 무릎 수술과 8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우즈를 우승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메이저대회 통산 6승을 거둔 닉 팔도(잉글랜드)는 23일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매치플레이 대회를 복귀무대로 삼은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스코어 부담이 없는 반면 상대에게는 엄청난 압박감을 주기 때문에 우승을 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동료 선수들도 “그가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매치플레이 승률도 압도적이다. 이 대회에서 2003년과 2004년, 지난해까지 모두 3차례나 우승했고 매치플레이 통산전적도 31승6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1대1로 맞붙는 경기 특성상 이변을 배제할 수 없고 대회 장소도 바뀌었다. 상대들도 만만찮다. 우즈는 첫판에서 최하위 64번 시드 브랜든 존스(호주)와 붙지만 이후 레티프 구센(남아공), 마이크 위어(캐나다), 개막전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 등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 듀오 맞대결 승자는 누구=24일 발표된 대진에 따르면 최경주와 앤서니 김은 2회전(32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1회전에서 최경주가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을 꺾고 앤서니 김도 린원탕(대만)을 잡으면 격돌하게 된다. 최경주는 지난해 8강까지 오른 경험이 돋보이고 앤서니 김은 매치플레이 방식의 미국-유럽 대항전 2008라이더컵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5홀 차로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너무 일찍 만난다는 점이 아쉽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코리안 형제의 ‘외나무다리 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대진 일정상 최경주나 앤서니김은 결승에 올라야만 우즈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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