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경영 부실의 책임을 물어 김석준(사진) 쌍용건설 회장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캠코가 쌍용건설에서 손을 털고 나가는 상황에서 의무는 지지 않고 권리만 행사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최대주주(38.75%)였던 캠코는 지난달 23일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김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의했다. 캠코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1일 쌍용건설 측에 통보했다. 경평위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의 전문경영인에 대한 평가기구로 매년 열린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캠코가 김 회장의 해임 결의를 해 쌍용건설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캠코의 쌍용건설 지분은 22일자로 부실채권정리기금이 청산되면서 채권금융사들에 넘어갔다. 하지만 주주총회의 주주명부 폐쇄일이 지난해 말이어서 캠코는 오는 3월에 열릴 주총에서 김 회장의 해임건의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
현재 캠코는 김 회장에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2011년에 1,570억원, 2012년에는 4,1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쌍용건설은 캠코의 일방적인 해임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30여년간 쌍용건설을 이끌어온데다 회사 내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단 일각에서도 캠코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캠코가 단독으로 해임을 결정해 통보했다"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