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의 성공 여부는 대학가에서 결정된다(?)’ 최근 젊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식음료업계의 ‘공짜 마케팅’이 활발하다. 무료시음회는 기본이고 간식이벤트, 축제ㆍMT 지원 등 다양하다. 대학생들이 최신 트렌드에 민감해 새로운 제품에 대한 확산 속도가 빠르고 선호도도 명확해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웅진식품은 대학교 시험기간인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를 활용해 차 음료 ‘새싹차’와 파파존스 조각피자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펼쳤다. 서울 시내 주요대학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시험 공부하는 학생들이 출출함을 느끼는 오후 시간대에 실시해 학생들이 교문 밖까지 길게 줄을 설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라이프사이클에 접목시킨 마케팅으로 만족도를 높여 제품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가 무료 시음행사는 식음료업계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마케팅 방법. 대상은 ‘마시는 홍초’를 홍보하기 위해 이 달초부터 대형트럭을 개조해 만든 ‘홍초카’를 운영하고 있다. 홍초카는 지난 주 이대, 신촌, 홍대 앞 등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시음행사를 펼쳤다. 대학생을 겨냥한 외식업계의 공짜판촉도 치열하다. CJ푸드빌이 운영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 서울대점은 ‘커피 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10여명 이상의 고객이 모이면 토요일에 문을 여는 커피 교실은 커피의 종류 및 유래,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 등의 이론 교육과 함께 직접 커피를 만들어보는 실습 시간 등 총 2시간의 교육을 실시한다. 도미노피자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맞춰 남자친구의 공개 프러포즈를 도와주는 ‘피자 파티’를 실시하고 있다. 이벤트 주인공으로 선정된 남학생에게는 여자친구를 위해 본인이 직접 피자를 만들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여자친구의 학과 친구들에게도 10판의 피자를 무료로 제공한다. 대학 축제나 MT,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의 기간을 활용한 마케팅도 펼쳐진다. 하이트맥주는 매년 새학기를 맞아 ‘대학생 기업탐방’의 일환으로 대학 신입생들의 오리엔테이션에 공장견학을 포함시켜 비용을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하이트맥주 강원공장과 전주공장, 인근 리조트를 연계한 코스로 하이트맥주에서 왕복 리무진버스 및 숙소ㆍ세미나실 등을 지원한다. 진로는 대학교 MT 시즌인 4~5월에 맞춰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MT 현장에 직접 보내 행사 진행을 돕고 주류와 안주를 무료로 제공하는 ‘참이슬 후레쉬 친구되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유행에 민감한 대학생의 특성상 대학가는 제품의 판매 동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신제품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업체마다 판촉의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