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모든 화장품에 제조 년월일을 표시하고 쉽게 변질될 수 있는 화장품에 대해서는 사용기한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화장품은 일반식품보다는 안정한 제품이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제조 년월일을 표시하지 않는다. 다만 유럽연합(EU)에서는 30개월 이상 안정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사용기한만을 표시하고 일본에서는 효소ㆍ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거나 36개월 이상 안정하지 않은 화장품에 대해서만 사용기한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을 얼마나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또 얼마 동안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확대됨에 따라 EU에서는 내년 3월부터 30개월 미만 동안 안정한 제품은 사용기한을, 30개월 이상 안정한 제품에 대해서는 개봉 후 사용기간을 표시하도록 규정을 개정해서 실시할 예정이다.
화장품의 사용기한은 화장품 제조 후 일정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고 개봉 후 사용기간은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적정기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화장품협회도 지난해부터 개봉 전후의 사용기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내년부터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약 10만종의 다양한 화장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초화장품류ㆍ메이크업류 화장품에 대해 우선 시험을 실시했다. 시험결과 제조 후 1년이 지난 제품은 물론 2~3년이 지난 제품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현재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능성화장품, 기초화장품류 4종, 메이크업제품류 6종에 대해 개봉 후 사용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연구했다. 또한 앞으로는 모든 제품에 대한 사용기한 설정을 위해 화장품의 안정성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 1년 이내에 사용기한 연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화장품업계가 조만간 제시될 화장품 적정 사용기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존중하길 바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