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책 발표에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이 등급별로 차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KIKO주에 투자 할 때는 기업실적과 은행과의 계약 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성진지오텍은 정부 발표에 힘입어 전일 대비 4.01% 오른 4,410원으로 거래를 마쳐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KIKO주들이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IDH가 8.00% 오르며 5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고 심텍(8.22%), 씨모텍(6.39%), 제이브이엠(5.85%), 세미텍(4.33%), 엠텍비젼(3.00%), 코맥스(3.30%), 우리산업(0.55%)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환율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환율이 폭등할 때마다 주가가 급락했고 KIKO 가입에 따른 손실액이 시장에 공개되면 여지없이 크게 떨어졌다. 8월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지수가 17.70% 하락하는 동안 IDH(-56.45%), 코맥스(-54.03%), 세미텍(-50.71%) 등은 주가가 반토막 났다. 우리산업(-49.17%), 재영솔루텍(-47.89%), 에스에이엠티(-46.47%), 엠텍비젼(-42.00%), 심텍(-41.47%) 등도 40%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급락세가 계속되자 엠텍비젼ㆍIDHㆍ제이브이엠 등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자기주식취득 계약 연장에 나섰고 STS반도체와 제이브이엠은 대형 손실을 한꺼번에 떠안고 은행과의 계약을 중도해지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라는 KIKO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평가했다. 중도해지를 선택할 수 있었던 STS반도체나 제이브이엠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지만 태산엘시디는 손실액이 급증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흑자도산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안정적인데 KIKO 손실로 흑자도산 가능성이 높아진 업체들이 상당수”라며 “정부의 지원책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정부의 지원 강도가 등급별로 차등화돼 진행되는 만큼 투자시 해당 업체의 실적과 은행과의 계약 내용 등을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