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패닉 상황으로 치닫자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세워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해졌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시중 자금이 다시 몰려드는 추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었던 ‘고단위 플러스 예금’이 지난 21일 조기 마감되자 다시 고금리 상품을 내놓았다. 고단위 플러스 예금은 당초 이달 말까지 한달간 약 3조원 규모로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20여일 만에 총 3조500억원이나 팔렸다. 1영업일에 2,000억원 이상 판매된 셈이다. 하나은행은 모집금액이 100억원 이상일 경우 연 6.82%의 금리를 적용하는 온라인 전용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오는 30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금액이 많을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20억원 이상 연 6.62% ▲60억원 이상 연 6.72% ▲100억원 이상 연 6.82%의 이자를 준다. 신한은행도 2일부터 시작한 골드마우스 정기예금 특판이 6영업일 만에 5,000억원의 한도를 모두 소진, 영업일당 833억원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외환은행 역시 2일부터 1조원 한도로 시작했던 ‘예스큰기쁨예금’을 15일 만에 다 판매했다. 은행들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추가적인 특판예금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출시돼 있는 예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 경쟁적인 예금 금리 인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아울러 젊은층을 대상으로 월급통장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 AMA전자통장’으로 급여 이체시 최고 제공금리를 연 5.3%로 0.5%포인트 더 얹어주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월급통장 잔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는 잔액에 대해 연 3%, 1,000만원을 넘으면 연 4%의 금리를 주는 ‘아이플랜(I Plan) 대한민국힘통장’ 금리 제공요건을 2월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농협은 출시 시기를 저울질해오던 월급통장 ‘뉴 해피 통장’을 2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만 18세부터 만 32세 이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KB스타트 통장’을 새로 출시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자금이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고금리 특판 상품과 함께 잔액에 따라 고금리를 주는 월급통장으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