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화랑가 中 3세대 작가 '러브콜'

류칭허·루하오·청하오등 개인전 잇달아 열어

류칭허의 '야(夜)'

루하오의 'Vanishing Homes No.6'

청하오의 'Noon16 June 2001'

중국 현대미술을 향한 한국 화랑가의 '러브 콜'이 계속되고 있다. 올 봄에는 팡리쥔ㆍ왕강이ㆍ위에민쥔 등 중국 현대미술 1세대와 2세대 작가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면, 가을에는 그들의 뒤를 잇는 3세대들 이른바 '포스트 96' 작가군의 전시가 잇달아 열린다. '정치적인 팝아트' '냉소와 허무'가 선배 작가들의 주요 키워드였다면, 3세대 작가들은 개인들의 경험이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단상을 작품에 녹여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는 지난 96년 6월 반체제 지식인들이 모여 살았던 베이징 서쪽 교외 원명원을 중국 정부가 강제 해산했던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 비판이 어려워지면서부터 생겨났던 현상이다. 이와함께 특히 3세대 작가들은 중국 전통의 현대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첫 세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려내는 작업이나 경제개발로 사라져가는 중국 옛모습을 표현하려는 움직임이 바로 그것. 동산방 갤러리는 수묵으로 여인들을 그리는 류칭허의 개인전 '수묵의 여운'을 걸었다. 북경중앙미술대학 교수인 그는 수묵담채로 물과 여인을 부드럽게 표현한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묵향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아났다. 전시에는 물가에서 놀고 있는 여인네들의 모습을 그린 최근작 20여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02)733-5877 아라리오 서울은 중국화를 전공하고 회화ㆍ설치ㆍ사진ㆍ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루하오 개인전을 마련했다. 베이징 출신인 작가는 사라진 베이징의 과거 모습과 베이징의 지금 모습을 매체에 새롭게 담아낸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상하이 비엔날레에서 인기를 끌었던 설치작업과 전통 중국화를 유화로 그린 초기작 등이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11월 12일까지. (02)723-6290 갤러리 인은 올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기를 끌었던 청하오의 최근작을 중심으로 한 개인전을 준비했다. 작가는 고도 경제 성장기에 들어선 중국의 일상을 관찰, 캔버스에 담았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포인트다. 비행기ㆍ자동차ㆍ의자ㆍ소파 등 주변의 사물에 둘러쌓인 사람들의 무표정한 사람들은 자본주의에 매몰돼가는 인간성을 표현하는 듯 하다. 중국 사회의 일상 사물에 대한 존재 가치와 그 사물을 쓰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200호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에 담아낸다. 전시에는 90년대 말 작품과 더불어 최근작이 함께 걸렸다. 최근작은 예전보다 채색이 화려해졌으며, 등장하는 장면은 실외에서 실내로 옮겨졌다. 전시는 11월 3일까지.(02)732-46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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