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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또는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많아졌다. 유명 클래식 티켓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고 일반 공연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임을 감안할 때 공연장 문턱을 낮춘 셈이다. 소수 애호가만 즐기는 고급 문화로 인식돼온 공연 문화의 저변을 확대해 대중화하려는 취지가 엿보인다.
◇클래식, 문턱 낮추다=눈길 끄는 클래식 공연으로는 한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젊은 연주자들의 실내악 연주인 ‘2010 유로아시아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다. 주한벨기에대사관과 주한유럽대사관연합 공동 주최로 독일문화원(9일)을 시작으로 한남동 일신홀(10ㆍ11일), 방배동 성당(12일), 용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13일), 부천 가톨릭대학교 콘서트홀(14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16일) 등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한국과 벨기에의 친선 교류를 위해 관람료를 전격적으로 무료(16일 공연 제외)로 책정한 이 페스티벌에는 유럽 9개국에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음악도 25명과 한국 음악도 11명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참여했다. (02) 720-1013
영음예술기획 주최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두 차례 개최돼온 ‘친근한 클래식 시리즈’도 입장료를 1만~2만원으로 책정했다. 총 7회 공연으로 구성되며 청소년들이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친근한 해설을 곁들인다. 지난 8일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성남아트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02) 581-5404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되는 ‘2010 예술의전당 여름실내악’에서는 10일부터 15일까지 클래식 향연이 펼쳐진다. ‘더 윈즈’, ‘앙상블C’, ‘서울튜티앙상블’, ‘허트리오’, ‘알테 무지크 서울’, ‘노시스 앙상블’, ‘이경숙의 커티스와 친구들’ 등이 출연한다. 선곡된 곡들도 슈트라우스의 ‘13대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프랑셰의 ‘9개의 성격적 소품’,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바흐의 ‘플루트, 바이올린, 쳄발로와 현을 위한 브란덴부르크 제5번’ 등 익숙한 음악들로 꾸며진다. 청소년 1만원, 일반 1만 5,000원. (02) 580-1300
◇야외 무료 공연도 풍성=예술의전당과 현대자동차는 예술의전당 비타민스테이션 야외무대에서 오는 21일부터 10월 10일까지 매 주말 ‘2010 예술의전당 H·art 야외 공연’을 펼친다. ‘명품 야외공연’ 콘셉트에 걸맞게 클래식 음악, 국악, 퓨전 콘서트, 무용, 발레, 퍼포먼스,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구성한다. 올해 공연에는 안산시립국악단을 비롯해 세계적인 타악기연주자 정건영과 동해타악기앙상블, 퓨전가야금앙상블 ‘여울’, 클래식 걸그룹 ‘뤽스’가 무대를 달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발레 ‘라 바야데르’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02) 580-1300
8월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국립극장 문화광장 특설무대에서는 KB국민은행과 함께 진행하는 ‘토요문화광장’이 펼쳐진다. 14일에는 실력파 인디밴드‘타카피’,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아침’ 등이 출연하며 21일에는 참여형 프로그램 ‘버블 매직 놀이터’로 비눗방울 만들기 체험, 신비로운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 주에는 열정적인 몸짓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크로스 오버 퓨전 댄스 ‘필리쉬(Feelish)’를 공연한다. (02)2280-4115~6
8월말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북서울 꿈의숲에서는 세종문화회관이 주관하는 ‘야외축제-열락(熱樂)’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13일에는 광대전문극단인 ‘베이비 클라운’이 넌버벌(비언어극) 공연을 펼치고, 20일에는 ‘시크릿 빅밴드’가 관객을 맞는다. 중구 청소년오케스트라(21일), ‘싱글즈’의 갈라 뮤지컬(28일)도 만나볼 수 있다. (02)2289-54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