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엔(円), 금융위기에 강(强), 실물침체에는 약(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진행됐던 일본 엔화의 강세가 주춤하는 모습이고 앞으로 완만한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세계 실물경기의 침체가 엔화를 약세로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전세계 시장에 자본재와 소비재를 공급하는 일본의 수출업체는 상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본의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엔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연구원은 "수출 부진으로 인한 약세 요인은 계속 반영되고 있지만 강세 요인은 완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구원은 "지금까지 엔화 강세 및 원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시장에서 누렸던 가격 경쟁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원화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 환율이 떨어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