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반도체에 '불똥'

유상증자 무효 가처분 신청 제기 등
가수 서태지 최대주주 더피온 내분

가수 서태지씨가 최대주주인 ‘더피온(옛 STJ글로벌)`의 내분으로 우석반도체의 신규사업투자가 난관에 봉착했다. 23일 서울지방법원에 따르면 서태지씨는 지난 22일 더피온을 상대로 5만2976주의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서태지씨는 현재 더피온의 전체 발행주식 13만3,771주중 6만1,800주(46.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등기 이사로 주로 일본에 거주하면서 이메일을 통해 모든 업무를 결재해 왔다. 더피온은 지난해 12월과 이달초 각각 1만7647주와 1만6124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 데 서태지씨는 두 번의 증자가 이사인 자신 몰래 행해졌고 법적으로도 하자가 있는 원천무효 행위라고 주장했다. 서태지씨는 이와 함께 이달초 이뤄진 우석반도체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형식의 유상증자도 이사회 소집 통지를 하지 않은 채 결의되는 등 지난해 12월 증자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며 앞으로 신주발행무효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석반도체는 지난달 25일 2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더피온 증자 참여 사실을 알렸고 지난달 31일 더피온에 7억원을 출자, 더피온 지분 12.05%를 인수했다. 우석반도체는 신규 사업 진출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서태지가 반발함에 따라 관련 신규 사업 진출은 불투명하게 됐다. 우석반도체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한 때 2,92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1,805원으로 유상증자 발표전일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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