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중소기업 수출이 위축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안정성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0일 '수출 호조 지속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2002년 42%에 달했던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지속적인 원화 절상으로 지난 1~5월 평균 32.3%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신현수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중소기업 수출 비중 감소는 향후 세계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 수출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중기 수출이 주로특화된 소수 품목에 집중돼 대기업에 비해 대외환경 변화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채산성을 반영하는 원화표시 수출단가 지수는 2004년 3.4분기까지 90 안팎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8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올해 1.4분기에는 79.1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는 원화가 엔화나 기타 아시아 주요국 통화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절상된데다 기술혁신에 따른 정보기술(IT)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달러표시 수출단가까지 떨어져원화 환산 수출단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 위원은 "수출기업들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채산성을 어렵게 유지하고 있으나 환율 하락이 추가로 이어지면 일부 업종은 수출단가 상승과 함께 물량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 지난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13.9%에 이르는 등 수출 증가세는 아직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 위원은 이 같은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세계경제 성장 지속, 석유제품 및 LCD패널 수출 급증, 중동.중남미.동유럽.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수입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