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폐기물이나 폐가전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자원재활용 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적인 사업 성격이 증시의 주요 트렌드인 ‘녹색성장’과 통하는데다 녹색 사회간접자본(SOC)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폐가전 재활용 기업인 애강리메텍은 전거래일 대비 4.94% 상승, 52주 신고가인 4,0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으나 2ㆍ4분기 이후 업황이 좋아지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에는 주요 정보기술(IT) 업체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희귀금속을 추출하기 위해 수거되는 폐가전 물량이 함께 줄었다”며 “하지만 지난 3월 이후에는 다시 수거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다른 사업 부문인 폴리부틸렌 파이프 생산 분야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며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했던 원료 폴리부텐원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인 인선이엔티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전거래일 대비 1.46% 떨어진 6,060원을 기록했지만 3월 이후 형성된 상승 추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인선이엔티는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1%나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건설 부문 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에서 건설 폐기물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다”며 “정부의 녹색SOC 정책과 관련해서도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라고 말했다. 그는 인선이엔티의 주가가 7,600원까지 상승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