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대거 사측의 희망퇴직 요구에 응하면서 쌍용차 노조의 총파업 열기가 하루 만에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노조 지도부가 ‘옥쇄파업’을 선언한데다 금속노조 조합원 2,000여명이 지원파업에 나서고 있어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22일 오후2시 전체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노조 집행부의 총파업 결의 뒤 파업 이후 상황을 염려한 200여명의 노조원들이 순식간에 사측의 희망퇴직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이날 결의대회에는 1,000여명만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는 당초 예정한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도 취소했으며 자체 집회만 진행하기로 하는 등 총파업에 전혀 힘이 실리지 않았다.
한상균 쌍용차 지부장은 예정보다 적은 인원이 모인 데 대해 “개별 노동자들이 사측과 정부의 강경입장에 심적으로 움츠러든 것 같다”면서도 “생존을 위해서는 총파업을 하는 수밖에 없는 만큼 투쟁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지부는 이날 오후2시30분께 지게차를 이용해 정문에 컨테이너 박스 4개를 쌓고 공장 내로 진입하는 차량과 인원을 일부 제한하기 시작했다. 총력투쟁을 위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평택공장에 집결한 금속노조 조합원 2,000여명이 공장을 빠져나가면 옥쇄파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날 조합원 2,000여명이 평택공장에 모인 가운데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