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용 금융상품이 각종 수수료 면제, 금리우대 등의 혜택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용 상품인 ‘우리로모아 정기예금’은 올들어 5,000억원의 신규 판매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창구에서 통장을 만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우리닷컴 통장’을 만들면 0.2%포인트 높은 연 5.56%의 이자를 준다.
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 편리한데다 금리까지 얹어주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있다.
우리은행 e-비즈니스사업단 관계자는 “우리닷컴 계좌 수가 지난해 말 87만좌에서 지난 21일 현재 111만6,000좌로 무려 28%나 늘어났고 잔액만 8,72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인터넷 전용 보통예금인 U드림저축예금은 2월 말 타행이체 등에 대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면서 신규 가입건수가 월 평균 1,000계좌에서 1만계좌로 껑충 뛰었다.
신한은행은 우수고객에만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U드림저축예금 가입자는 전체 고객에 대해 이런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또 보통예금이지만 다른 통장과는 달리 50만원 이하의 금액에 대해서도 0.1~0.2%의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은 이처럼 인터넷 전용상품이 큰 인기를 끌자 이르면 오는 9월 말부터 U드림정기예금ㆍU드림CD연동정기예금ㆍU드림회전정기예금 등 인터넷 정기예금 3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상품에는 동종의 오프라인 예금보다 0.1~0.2%포인트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은 6월 출시된 이래 22일 현재까지 1,622억원이나 팔려나갔다.
가입금액에 관계없이 월 100만원 이상만 가입하면 다른 예금보다 0.6~0.7%포인트 높은 5.25%의 이자를 준다.
HSBC의 인터넷 보통예금인 ‘HSBC다이렉트’는 2월 5% 금리로 출시된 이래 7월 말 현재 잔액과 계좌 수가 2배가량 늘었다. HSBC다이렉트의 금리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익률과 맞먹거나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 전용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개에 이어 올 초 2개의 인터넷 전용펀드를 출시한 우리은행의 판매 잔액은 지난해 말 360억원에서 23일 현재 550억원으로 늘었다.
신한은행의 인터넷 전용펀드 판매 잔액도 1월 말 40억원에서 7월 말 137억원으로 늘어났다.
오프라인에서 펀드에 가입할 때 판매 수수료가 1.5~2%인 반면 인터넷 전용펀드의 경우 절반 수준인 0.8%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