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경제정책 두뇌 역할 위태"

혁신워크숍서 쓴소리 봇물…"10년후 대비 조직비전 제시 시급"

‘경제정책 두뇌 기능으로서의 재정경제부 역할이 위태롭다.’ 지난 11일 용인 기흥 기업은행연수원에서 열린 재경부의 ‘2006년도 제1차 혁신워크숍’. 박병원 차관과 재경부 각 실국 주무과장 및 혁신팀장, 젊은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워크숍은 “10년 후에도 재경부가 과연 존재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문창용 소비세제과장은 “경제 선도부처, 두뇌 부처로서 재경부가 미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느냐 하는 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출신인 민현선 소비자정책과장은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는 10년 후에 뭘 먹고 살지 고민하는데 재경부는 그러한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참석자가 공감했다. 과거에 비해 그 역할이 축소된 상황에서 재경부가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경제정책의 두뇌 기능마저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획ㆍ조정 기능을 주로 수행하는 지금 두뇌 부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내부 혁신이 필요한데 10년 후를 대비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해결책은 자기혁신ㆍ내부혁신으로 모아졌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인적투자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차관은 “바둑은 고수랑 맞붙어야 실력이 늘고 혁신은 인위적이라도 경쟁환경을 만들어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탄생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이정하 금융정보분석원(FIU) 혁신 태스크포스 팀장도 “경쟁도입으로 공직사회도 과거 철밥통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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