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기점으로 박스권에 갇히면서 공매도 거래가 점증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겨냥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파는 것으로 약세장에서 즐겨 쓰이는 투자수단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업종 및 종목은 추가 공매도 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할 것을 요구했다.
25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7~8월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일 평균 1.37%에 머물렀으나 10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 2%대에 육박한 1.92%(10월 이후 누적평균)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가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에서는 2%를 넘는 일수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3%를 넘어선 거래일도 나타나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허용된 후 주가의 횡보 혹은 하락국면에서 공매도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10월부터 다시 공매도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년보다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공매도는 통상적으로 약 1~2주에 걸쳐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최근 공매도 비중이 급증한 업종 및 종목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공매도 비중이 확대된 업종은 철강(공매도 비중 3.05%), 조선(〃 2.42), 소비재(〃 1.9%)순이고 종목별로는 LG생활건강(〃 9.33%), 현대미포조선(〃 7.41%), STX팬오션(〃 6.8%), 한진중공업(〃 6.58%), S&T중공업(〃 5.04%) 등에 물량이 집중됐다.
이 연구원은 "주식을 공매도하면 결국에는 주식을 재매입해야 하지만 상환을 바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매도는 보통 1~2주 동안 연속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접근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