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악 적자행진

우리나라 반도체무역이 사상최악의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국내 반도체무역적자는 2억9,000만달러로 올들어 4월까지 적자누계액이 사상최고인 13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반도체무역적자는 4개월만에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1년 연간 최대 누적적자액인 12억8,800만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이는 올해 1~4월 국내 전산업의 무역적자 누계치인 1억9,800만달러의 6배를 웃돌아 `수출효자` 반도체가 무역수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도체 무역적자규모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핵심 반도체 장비 및 부품의 높은 해외의존도 ▲IT경기 침체로 인한 낮은 D램값 등 구조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IT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반도체 적자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석포 우리증권 수석연구원은 “핵심반도체의 국산화는 국내 기술력으로는 여의치 않기 때문에 결국 D램값 회복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며 “IT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반도체 적자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 반도체 수출액은 13억5,300만달러, 수입액은 16억4,300만달러, 적자는 2억9,000만달러였다. 이 같은 적자규모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전월의 6억4,600만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것이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